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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마음에 진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관점은 때로는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그보다는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곱씹어 보게된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마당놀이" 문화를 재현했고, 그 이후 계속되어진 우리만의 광장문화를 어떤이는 아크로폴리스의 회복 이라고도 표현을 했다.
지금 그 아크로폴리스에서 이야기 되어지고 있는 문제들은 무엇인가!
생계를 위해 전쟁의 땅을 찾았던 한 젊은이가 아무런 명분도 없이 죽어갔다.
지금 아크로폴리스에선 그 젊은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 안타까움 만큼의 분노를 함께 표출해 내고 있다.
한편의 죽음을 생각 해 보면, 죽음의 소식들이 상존하는 전장에서 우리가 "주적" 으로 간주하고 있는 이들의 손에 죽어간 것에 대한 분노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우리땅, 그것도 버얼건 대낮에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두명의 여중생이 우리의 "혈맹"이요, 둘도 없는 "친구" 의 손에 죽어간 사건이 있다. 우리가 아크로 폴리스로 나아갔던 이유다.
이번 전쟁이후에 미국이 가장 궁지에 몰렸던 사건은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이었다.
아직까지도 계속 "조사만" 하고 있는, 어쩌면 전쟁이 끝날때 까지 끝나지 않을 조사만 계속~ 하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아크로폴리스에서 논의 되었던 사항은 다름 아닌 "인권" 과 "아랍 문화" 에 대한 것이었다.
지구상에 하루에도 수천명씩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마당에, 그리고 단돈 몇 달러만가지고도 인간 자체를 사고 팔수 있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세상에 "전쟁 포로" 또는 "수감자" 들에 대한 학대 정도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할 수도 있었지만, 아크로폴리스에서는 그들의 "인권" 과 다양한 문화, 즉 우리의 눈에는 극히 보수적으로 보이는 "아랍 문화" 에서의 그들이 겪었을것으로 생각된 "문화적 고통과 충격" 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남녀 포로들을 벌거 벗겨 놓고, 그들의 문화와 관념으로써는 "죽기 보다 더 심한" 모멸감을 심어준 미군에 대한 아크로 폴리스의 목소리는 바로 "아랍 문화" 를 이해해 주기 위한 우리의 눈물 어린 노력이었던 것이다.
연좌제가 없어진 요즘의 우리에게는 낯선 단어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왕조" 시절에 우리에게는 "3족을 멸" 하도록 하는 형벌이 있었다. 이건 나라에 대한 반역등 큰 죄에 대한 형벌로 3족이라 함은 본인과 그 직계 가족은 물론 일가 친척까지 모두 처형을 하게 되는 극형의 처벌 제도였다.
이렇게 "3 족을 멸" 하게 될 때 그 시행 방법이 바로 "참수" 다.
부모님께 받은 것은 머리털 하나라도 상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네 문화요 사상이었고, 적장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게 될까봐 얼굴을 씻을때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의 가치 였다고 한다면, 이 "참수" 라는 것은 정말이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모멸감과 그 자체가 아닐까 한다.
지금 아크로 폴리스는 아직도 우리의 유전자 안에 아직까지도 내장되어 있는 "참수 에 대한 혐오" 로 분개하고 있다. 우리가 아랍에게 "3족을 멸" 할 만큼의 잘못한 중죄가 무엇이었는지를 몇번이고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아크로 폴리스가 죽음과도 같았던 모멸감에 대한 목소리를 대변했던것이 "아랍" 에 대한 배려 였을것인데, 그들로 부터 우리는 "3족을 멸" 하는 방법으로 되돌려 받은 것은 아닌가?
혹자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우리가 너무 아랍의 문화에 대해서 무지했다" 고 한다. 아랍인들의 사고와 정신적 가치들에 대하여 한참을 설명을 하며,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이번 사건이 이렇게 까지 된것은 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무지" 의 죄 값이 "3족 을 멸" 하는 것이라는 말인가?
"이해" 는 상호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한쪽의 것을 다른 한쪽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것은 "복종" 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서로에게 "이해" 가 되지 않는 존재 라면 어쩌면 전쟁의 총칼앞에 아크로 폴리스의 촛불들은 너무 연약한 무기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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