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10일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그 10일간 한국은 무척 많이 추워졌군요. 헐헐~~
고작 열흘인데도 한국은 무척 많이 변해버린것 같습니다. 거리의 가로수들도 이젠 거의 앙상한 모습만 남았구요. 사람들의 옷차림도, 이젠 정말 겨울이 되었나 봅니다.

4개월 만에 다시 찾았던 필리핀에도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필리핀의 변화' 라기 보다는 그 필리핀에 살고 있는 한인사회에 큰 변화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겠군요. 제가 필리핀에서 지냈었던 지난 8년 동안에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큰 변화였습니다.

그 변화의 주역은 역시나 '환율' 이었습니다. 그 환율 때문에 필리핀 교민 사회가 무척이나 술렁거리고 있는 것이죠.
많이들 아시는 것 처럼 필리핀의 화폐는 페소 (PHP, Philippine Peso) 입니다. 이 페소가 몇년 전 부터는 한국에서도 출국전에 원화 -> 페소로의 환전이 가능해 졌지만, 대부분은 한국에서 미달러화로 환전을 해서 출국한 뒤 필리핀에 도착을 해서 다시 페소화로 재환전을 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결국 매번 두번씩의 환전수수료가 발생되는 것이죠.
한국에서 직접 페소로 환전을 해 가야 할 경우에도, 원화에서 직접 페소화로 환전을 할 경우에는 물론 수수료는 한번 지불하게 되지만 그 수수료율이 워낙 높아서 두번의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예전 방식처럼 원화 -> 미 달러화 -> 페소 로의 환전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

문제는 이 미달러화가 요즘 장난이 아닌!!! 수준이 라는 점입니다.
지난 봄, 아니 여름까지만 해도 달러당 원화의 환율이 1,000~1,100 원대 였던 것이 불과 몇개월 만에 1,500원 대로 급등해 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달러/페소의 환율은 예전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필리핀 내에서의 경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현지 교민들 처럼 한국에서 직접 원화로 송금을 받아야 하는 분들의 경우는 문제가 정말이지 심각한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필리핀 교민사회는 다른 나라의 교민사회와는 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교민사회는 사실 대부분이 '영어' 와 '관광' 산업 또는 그 주변 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혹 그외의 비즈니스.. 이를테면 무역이라든지 농축산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교민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은 영어 어학원, 홈스테이 등의 일을 하시거나 공부하러 온 학생(어학연수생 또는 유학생) 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식당, 여행사, 미용실 등) 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필리핀 교민의 경우, 몸은 멀리 떨어져 필리핀에 살고 있지만, 한국경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다른 나라의 한국 교민사회와는 좀 다른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죠.

이번 일정중에 만났던 분들도 대부분 어학원 이나 홈스테이, 방학 캠프, 전화영어 등등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었는데요. 상당수의 분들이 현지에서의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의 귀국을 준비하시거나 아니면 직접 페소를 벌 수 있는 로컬 비즈니스쪽으로 업종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시고 계셨습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교민들이 자주 찾는 교민 커뮤니티 사이트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집, 어학원, 자동차에 소소한 살림살이 집기까지.. 저마다의 온갖 사연을 담고 있는 여러가지 얘기들 속에서도 '환율' 에 대한 얘기는 이 모든 문제의 공통분모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 약세가 된 이유라면, 우리보다 경제구조가 더 취약한 필리핀의 경우 더 큰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인데, 필리핀은 여전히 이전의 환율(페소:달러 환율)에서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끔 하네요.

정말 나라꼴이 어찌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며칠 있다가 왔더니, 더 춥게 느껴지네요.
감기들 조심하세요.


2008/02/10 - 필리핀의 민족 영웅, 호세 리잘 (Jose Rizal)
2008/01/28 - 필리핀 어학연수에 대한 염려, 영어발음 문제
2008/01/25 - 유학 카운슨러가 보는 새정부의 영어교육 정책
2008/01/24 - 한국 사람을 조심 하세요.
2008/01/17 - 필리핀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
2008/01/10 - 은퇴이민을 위한 단상
2008/01/02 - 필리핀을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사실!


트랙백 주소 :: http://www.commonplace.kr/trackback/129 관련글 쓰기

  1. Subject: 환율, 위기의 필리핀 교민사회

    Tracked from PHILINSIDE STORY 2008/11/24 02:02  삭제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10여일간의 짧은 일정동안 예정된 일들을 마무리 짓느라 무척 바쁜 시간들이었습니다. 필리핀을 방문했던 열흘동안 한국은 무척 많이 추워졌더라구요. 불과 열흘만에 이렇게 '급속히' 겨울이 되어 있다니 참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놀랍기까지 하네요. ^^ 지난 8월 이후 참 오랫만에 필리핀을 방문한 것인데요. 필리핀도 한국의 날씨만큼이나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지난 8년간의 변화보다 지난 몇개월의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학주니 2008/11/24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환율이 장난아니게 올라서 정말로 우울하겠네요

    • BlogIcon COMMONPLACE™ 2008/11/24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히려 한국에서는 별로 느끼지 못했었는데, 막상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걸 직접 보게 되니..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2. BlogIcon 이정일 2008/11/24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아는 분도 자녀를 필리핀으로 유학보내셨는데... 휴, 정말 막막합니다.

  3. 2009/03/16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web tracker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