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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모처럼 이른 아침 부터 무척이나 바쁜 하루였습니다. 집 (독산동) 에서 부터 경기도 시흥시 -> 천호동 -> 석천동 까지 제법 먼 거리를 돌아다녀야 할 일정이었거든요.
새벽 비를 맞으며 집을 나선 시각이 아침 6시였고, 점심도 거를뻔 할 만큼 바쁜 일정이었이니 오랫만에 참 바쁜 하루였습니다.
일을 모두 마치고 집을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8호선을 타고 잠실역에서 내려서 2호선으로 갈아탔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서울 지하철의 편리함! ㅎㅎ 오늘도 무척이나 피곤한 몸을 지하철에 맡기고 쉬엄쉬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죠. 오늘은 비도 많이 맞았고, 걷기도 무척 많이 했거든요.
잠실역에서 신도림역 방면으로 지하철에 올라타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더군요. 타면서 보니 입구쪽 노약자/경로석에 한자리가 비어있었는데 잠깐 '저기 앉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피곤하긴 하지만 왠지 노약자석에 앉아간다는 것이 좀 그렇고~ 해서 그냥 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아님 좀 피곤해 보이는 모습 때문이었을까요?
한 두 정거장 정도가 지났을때 즈음,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내리실때가 되었는지 일어나고 바로 자리를 잡아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신도림역까지 가야 하는 길이니 제법 오랜시간을 가야 할 상황에서 피곤한 몸을 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어 잠에서 깨어난 곳은 신림역 부근이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2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 일어서며 가방으로 저를 툭 건드린 모양인데, 그렇게 잠에서 깨어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직 신도림역까지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ㅠ.ㅠ
그 여자분이 내린 제 자리 옆에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새로 자리를 잡고 앉으셨습니다. 6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어머니 연배의, 자그마한 체구의 아주머니셨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 자리에 앉자마자 갑자기 몇마디 육두문자를 날리시면서 뭐라 한참 화를 내십니다. 잠에서 덜 깬 저는 무슨일이 있었나 두리번 거리고 상황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무슨일이지??
상황은 이렇게 된겁니다.
아마도 그 젊은 여자분 앞에 그 초로의 아주머니께서 한참을 서서 오셨나 봅니다. 그리고 그 젊은 여자분이 자기가 내릴때가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 보고 이 아주머니 무척이나 화가나셨나 봅니다.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아주머니의 화가난 이유죠.
지하철의 문이 열리고 그 젊은 여자분이 내릴때까지 약 1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여자분의 뒷통수에 대고 얼마나 상스러운 욕설을, 참으로 직설적으로 해 대시는지 잠이 확~ 달아날 지경이었죠.
저에게는 1분 정도의 짦은 시간이었지만, 옆에서 듣고 있자니 이 아주머니 좀 너무하신다~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머니 저쪽 노약자석에 가서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라는 말이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괜한 봉변(?) 을 당할까 염려가 되어... @,.@
각각의 사회마다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가치' 가 있게 마련입니다.
경로사상, 윗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중의 하나라는 점은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쩌면 빠른 속도로 노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인 공경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 하더라도, 그 젊은 여자분이 과연 육두문자의 상스러운 욕을 들을 만큼 잘못을 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게 그렇게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이라면 피곤한 몸을 기울여 깜빡 잠이 들었던 저도 그 '비난' 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매일반인데 말이죠.
그 아주머니께서 하신 말씀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런 것들은 집에 가면 애미애비도 없냐? 니 애미애비한테도 그렇게 하냐?'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뜩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첫번째는 '저 여자분이 부모님이 정말 일찍 돌아가셨다면 그 아주머니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하는 뜬굼없는 생각이었고, 두번째는 집에가서 부모님께 꼭! 오늘의 이 '사건' 을 말씀드리리라! 하는 생각이었죠.
서른을 넘게 배우고 공부하며 살아왔것만 아직도 세상살이가 학교에서 배운것만으로는 답을 얻기 힘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경/로/우/대 를 생각해 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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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노약자석은 누가 앉는 자리인가?
Tracked from Fiat justitia, ruat caelum.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라. 2008/11/01 01:02 삭제지하철을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리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서서 가기보다는 앉아서 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자리에 앉아서 가려는 경쟁은 무척 치열합니다. 빈자리가 생기면 무언의 눈치싸움이 있게 마련이죠. 일반적으로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경쟁에서 밀려나기 쉽기 때문에 노약자석을 만들어 두었다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선 노약자석에는 노인분들만 앉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그 와중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__)
뭐.. 자리를 양보안했던 그 아가씨도 그렇지만 그렇게 욕을 퍼부어대는 아줌마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가끔은 어른같지 않는 어른들이 좀 있는게 그래요. 그저 나이만 먹었다고 우대받기만을 원하는.
젊은 사람들의 노인공경에 대한 인식부족도 문제지만 우대를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무를 해야한다는 것을 까먹는 어른들도 문제가 있지 않을련지요.. -.-;
오늘도 지하철을 탔는데, 어찌나 출입구쪽에 신경이 쓰이던지... 할머니 한분이 타셔서 바로 일어났습니다. 그게 맘이 더 편하던걸요. 이게 경로우대일까요? @,.@
젊다고 무조건 양보해야된다는 식의 인식도 문제입니다...
다리 수술하고 나서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은근히 자리를 양보하라는 압박을 주는 분들이 있어서 참... ㅡㅡ;
그렇지 않아도 러빙이 님 생각이 잠깐 나더군요.
요즘엔 건강하시죠? ^^;; 넘 오랫만이네요.
수술전이나 후나 체육감각(?)이 영 떨어져서 큰 차이는 없는것 같네요 ㅎㅎ
기회 될때마다 자주 들리겠습니다 ~
공부의 압박이 조금 있긴하지만, 블로깅 재정비 하려고요 ^^
몸 관리 잘 하시구요~
블로그 재정비.. 공감이 팍팍 갑니다. ^^;; 자주 뵐께요.
저는 예전에 지하철 타고 다닐때 어지간 하면 서서 다녔습니다. 앉아있으면 아예 자버리면 모를까, 신경이 너무 쓰이더군요.
예전엔 몰랐었는데, 막상 이런일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까.. 은근히 신경이 쓰이네요.
기쁜 마음으로 양보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ㅠ.ㅠ
가끔은 기쁜 마음으로 양보하고 싶지 않은 분들이 좀 있는것 같아요.. -_-;;
그렇게 내 자리다!! 내놔라!! 이러는것은 좀 경우가 아닌듯..
양보라는것도 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감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아마도 <스포일드 어덜트>가 늙으면 저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좀 보기 뭣한 상황이군요.
스포일드 어덜트 라고 하는 군요. 이런 부류의 '분들' 을 말이죠. 좋은 것 하나 더 배워봅니다. ^^;;
저는 얼마전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는게 빨리 가기도 했고, 몇푼 아낀다고 이용한 전철이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좌석(노약자석 아닙니다.)에 앉아 졸고있는데 누가 욕하더군요.
자리를 안 비킨다고... 옆에 노약자석 비어 있는데 꼭 제 앞에서 욕하면서 서 있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저희는 돈 내구 타구도 앉아 있는 좌석도 양보를 하며 탑니다.
노약자석 앉으시는 어르신들 65세 이상이시면.. 그나마 무료~ 저희의 요금에 그것도 다 포함되는 것입니다. 세금에 포함되는 것이고..
그런거 누가 따지더이까... 노약자석에 어르신만 앉으시는 것도 아니고 힘든 사람들도 앉을 수 잇다고 생각 해요.. 그래도 우린 힘들고 힘들어도 참고 서서 다닙니다. 비워두고...
어르신들...젊은 사람들도 힘들 수 있어요 될 수 있으면 노약자 석으로 이용해 주시고 노약자석 아닌데서 앉아 있는 젊은 사람들도 노약자 보다 약하고 아프고 힘들 수 도 있으니 안 비켜 드린다고 욕하지 마시고 넓은 맘으로 이해해 주시길...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나요???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ㅡㅡ;;
혹시.. 그날 제 옆에 앉아계셨던 분 아닌가요? ^^